철도 승강장이나 역사, 열차 내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스마트폰 등으로 몰래 촬영하는 ‘몰카’ 범죄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철도 역사, 승강장, 열차 내 몰래카메라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몰카 범죄 적발 건수는 총 1,686건으로 나타났다. 몰카 범죄는 2014년 136건에서 2015년 164건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2016년 363건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543건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도 7월까지 몰카 범죄가 이미 480건이나 적발돼 작년 적발 건수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철도시설에서 발생하는 성추행 범죄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추행 범죄는 2015년 249건에서 2016년 203건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242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114건 발생해 작년보다 더 많은 건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 성범죄로 구속된 사람은 2014년 10명에서 2015년 18명으로 늘었다가 2016년 1명으로 줄었다. 작년에는 철도 성범죄로 구속된 사람이 없었지만, 올해는 8월까지 5명이 구속됐다. 지난해 통계 기준,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역사는 미금역(53건)이었고, 대전역(39건), 수원역(34건), 서울역(27건), 개화산역(20건), 영등포역(14건) 등의 순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코레일 등을 통해 몰카 피해방지를 위한 탐지장비 설치, 단속·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안 의원은 “자체 인력만으로는 점검의 한계가 있고, 현재 철도경찰대 주요 센터를 제외하면 몰카 탐지기를 보유하지 않은 곳이 더 많다”며 “탐지기를 비롯해 관련 장비를 적정 수준으로 확보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몰카·성범죄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