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는 현대자동차그룹에 “본사의 단체교섭 가이드라인을 철폐하고 노사 간 자율교섭을 보장하라”고 10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본사가 ‘양재동 가이드라인’으로 계열사의 자율교섭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현대·기아차 계열사 12개 사업장 중에 5개 사업장에서 노사 간 단체교섭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양재동 본사 가이드라인’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각 사업장에 ‘임금인상률을 자동차 완성사의 인상액을 기준으로 철강사업장은 90%, 철도 및 대형부품사는 80%, 중소형 계열사는 70% 수준으로 합의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냈다는 게 금속노조의 입장이다.
금속노조는 “계열사들이 완성사보다 매출액과 이익률이 늘어났음에도, 가이드라인 때문에 각 계열사 사측 대표들이 ‘양재동 눈치’를 보느라 교섭에 소극적”이라면서 “현대차를 중심으로 하는 교섭이 굳어지면서, 지난해만 보더라도 현대차 교섭이 끝나지 않자 계열사 교섭은 해를 넘겼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금속노조는 수년간 기업별 울타리를 뛰어넘는 금속산별 중앙교섭과 그룹 공동교섭을 요구해왔다”면서 “올해는 산업별 임금체계 논의를 주제로 한 금속산별 노사공동위를 제안해 참여 확약을 끌어냈으나, 그룹 본사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계열사별 자율교섭 보장을 요구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