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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표지석] <6> 독서당




서울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서 내려 성동구 매봉산 쪽으로 1㎞ 정도 올라가면 옥수극동아파트가 보이는데 정문 화단에 ‘독서당(讀書堂) 터’ 표지석이 마치 고인돌처럼 서 있다. 독서당은 조선 시대 관료들이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온전히 글을 읽고 공부하게 한 제도이자 기구다. 지금의 대학교수 안식년과 비슷하다. 호학군주였던 세종은 관료들이 집에서 글을 읽는 ‘사가독서’ 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확대 발전시켜 중종 때인 1517년 별도의 공부 공간으로 만든 것은 ‘독서당’이다. 동호나루 근처에 있다고 해서 ‘동호 독서당’으로도 불렸다. 율곡 이이도 이곳에서 공부했는데 그가 왕도정치를 논한 ‘동호문답’은 일종의 숙제였다고 한다. 지금은 주위가 아파트 숲에 갇혀 있지만 이러한 고층건물이 없던 조선 시대에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명당이었을 듯하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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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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