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고 판로를 새롭게 개척하기 위해서는 유럽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기술을 확보하고자 하는 유럽 각국 정부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OTRA는 15일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과 협력방안’ 보고서를 내고 유럽 10개국의 스타트업 현황과 창업 트렌드, 각 국의 지원정책, 진출 방법 등을 소개했다. 조사대상은 영국과 프랑스·독일·스웨덴·스페인·네덜란드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유럽 내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대비 85%나 뛰어오른 191억6,800만달러(21조7,000억원)에 달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제도 역시 유럽연합(EU)의 ‘SME 인스투르먼트’를 비롯해 영국의 ‘테크 네이션’ 성장 프로그램, 프랑스의 ‘프렌치 테크티켓’ 등으로 다양하다. 또 유럽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용이하며 창업절차도 간소해 스타트업이 진출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KOTRA 측은 분석했다.
한국 스타트업의 효율적 진출을 위해서는 각국이 주목하는 신기술을 발판삼아야 한다고 KOTRA는 조언했다. 해당 기술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보안 △로보틱스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이다. 또한 유럽은 국가와 도시에 따라 스타트업 생태계가 다르게 구축돼 있어 타깃 시장과 투자처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KOTRA는 조언했다. 글로벌 대기업·금융기관이 운영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통한 파트너십도 유용한 교두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대기업에 스타트업을 연결해 윈-윈하는 협력관계를 조성하는 유럽의 방식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창업 초기 단계부터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는 유럽과 달리 한국은 해외 고객 비율이 14%에 그치고 있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스타트업은 한국 경제의 당면 과제인 경제·산업구조 혁신과 일자리 창출에 커다란 활력소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성장 지름길은 해외진출”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