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신수동 노무현재단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사장 취임이 정계 복귀의 수순이라는 일각의 해석을 적극적으로 차단했다. 그는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기자회견 동안 이를 세 차례나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창업주 역할을 했던 정의당을 탈당한 데 이어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정계 복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유 이사장이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들어간다는 점도 그의 행보를 주목하게 되는 배경이다. 실제 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여론조사를 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 유 이사장은 11.1%의 지지를 기록해 이낙연 국무총리(12.7%), 박원순 서울시장(11.5%)과 오차 범위 내에서 순위를 다투고 있다. 이는 유 이사장의 행보에 따라 여권의 차기 대권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던 문재인 대통령도 결국 불려 나왔다”며 “대중적 인기를 가진 유 이사장이 대권에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여권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