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스마트홈의 진화, 가구의 가전을 심다...LG는 伊 '나뚜찌' 삼성은 '톤첼리'

LG, 美서 '스마트 리빙 콘셉트' 선봬

삼성, 유럽 가구업체 인수 추진

4차 산업혁명 미래 먹거리로 부상

LG전자가 13~17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하이포인트에서 열리는 ‘2018 추계 하이포인트마켓’에서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찌(NATUZZI)’와 ‘스마트 리빙 컨셉’을 선보이고 있다. “책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TV가 꺼지고 소파가 독서에 적합한 각도로 움직이면서 조명이 밝아진다./사진제공=LG전자LG전자가 13~17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하이포인트에서 열리는 ‘2018 추계 하이포인트마켓’에서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찌(NATUZZI)’와 ‘스마트 리빙 컨셉’을 선보이고 있다. “책 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TV가 꺼지고 소파가 독서에 적합한 각도로 움직이면서 조명이 밝아진다./사진제공=LG전자



구본준 (주)LG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들은 지난해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총출동 했다. 세계 최대 가구·디자인 전시회인 ‘밀라노 디자인위크 2017’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명품가구·정보기술(IT)·패션 등 디자인 관련 기업 2,000개가 모인 자리에서 LG 수뇌부는 그룹의 미래를 설계했다. 가전과 가구의 경계를 허물어 전자산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구상이었다. 1년여 후 LG는 명품 가구업체와 협업해 유럽·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가전 명가’ LG의 제품 신뢰도와 명품 가구업체들의 인지도를 결합,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빌트인 시장인 유럽·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LG전자의 ‘가전 + 가구’ 전략이 구체화 되고 있다. TV와 소파, 조명 등을 사물인터넷(IoT)와 음성인식으로 연결해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005930) 또한 이탈리아 명품 가구 기업과의 협업으로 관련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이탈리아 명품가구 브랜드 ‘나뚜찌’와 함께 미국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13~17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이포인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가구박람회 ‘2018 추계하이포인트마켓’에서 ‘스마트 리빙 콘셉트’를 선보인 것. 60년 역사의 명품 브랜드 나뚜찌의 섬세한 가구 디자인과 LG전자만의 최첨단 기술을 접목했다. 소파에 앉아 음성 명령을 내리면 TV 시청을 비롯해 독서·음악 감상·휴식 등에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TV 볼래”라고 말하면 TV가 켜지고 소파의 등받이가 뒤로 눕혀지면서 실내조명의 밝기는 낮아지고 커튼이 자동으로 닫히는 식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9월 독일 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손짓 한 번만으로 그릇이 잔뜩 쌓인 선반을 고급스러운 가구 덮개로 가리는 기술을 연출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역시 가전과 가구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빌트인 업체 데이코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이탈리아 명품 가구기업 톤첼리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나 톤첼리가 해외에서 매장을 꾸리면 인테리어 등 매장 구성과 관련한 협업 차원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독일 ‘놀테’, 스웨덴 ‘노비아’, 이탈리아 ‘베네타쿠치네’ 등 현지 유명 가구 브랜드와도 협력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의 액자기능을 활용해 ‘아트 플랫폼’이란 시장도 창출 중이다. 액자기능은 TV를 보지 않을 때 명화를 띄워놓을 수 있는 기능이다. 더 얇고 선명해진 디스플레이 기술 덕분에 가구와의 협업 기회가 늘고 있다.

가구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전자 산업과의 시너지가 무궁무진한 분야다. 스마트홈 기술이 가구에 적용되기 시작한 만큼 가전과 가구의 만남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빌트인 시장 규모는 180억달러(약 20조원), 미국은 100억달러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가전 시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빌트인 시장은 삼성과 LG가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미래 시장”이라며 “스마트홈 기술이 중요해진 만큼 삼성과 LG에겐 기회”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