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세권 해피콜 대표 "프리미엄 주방용품 본고장 유럽서 승부"

품질만큼은 유럽 제품에 안뒤져

양면팬 등 앞세워 伊·폴란드 공략

주방가전 확대로 제품군 다변화

올 매출 3,000억 수준까지 높일것

박세권 해피콜 대표./송은석기자박세권 해피콜 대표./송은석기자




박세권 해피콜 대표./송은석기자박세권 해피콜 대표./송은석기자


박세권 해피콜 대표./송은석기자박세권 해피콜 대표./송은석기자


해피콜이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프리미엄 주방용품의 본고장인 유럽을 공략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한편 급감한 실적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냄비 등 주방용품 중심인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전기오븐 등 주방가전으로 넓혀 제품 다양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세권(56·사진) 해피콜 대표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현재 유럽 국가 중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에 진출해있는데 이들 국가로의 판매량을 앞으로 크게 늘려 전체 매출 중 유럽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폴란드에 집중해 동유럽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 유럽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피콜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실적이다. 지난 2016년 각각 2,071억원과 214억원에 달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433억원과 106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점유율이 4~5%에 불과한데다 최근 유럽 프리미엄 주방용품이 주부들 사이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어 안심할 수도 없다. 때문에 박 대표는 지난 4월 취임 당시 ‘제2의 창업’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유럽에서의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은 해피콜의 품질만큼은 유럽 제품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해피콜은 우선 양면팬과 후라이팬, 냄비, 블렌더 등 4개의 주력 제품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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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유럽 시장 공략과 동시에 해외 사업 효율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나 고객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해외에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현지의 파트너와 연계하는 방식이 보다 효율적”이라며 “현지의 우수 업체를 선정하고 회사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방식으로 제조와 판매를 철저히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판단은 해피콜이 겪은 시행착오에서 비롯됐다. 해피콜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대만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나 현재 중국과 대만을 정리한 모든 해외 법인을 정리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법인과 미국 법인은 지난해 각각 6억6,000만원과 2억원 상당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방 가전제품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선다. 해피콜의 주력제품은 프라이팬과 냄비 등 주방용품으로, 주방 가전은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 Z’와 신개념 그릴 ‘X2 싱크릴’ 정도에 불과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1,500억원을 밑돌았던 매출액을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소형가전에서부터 프라이팬 등을 총망라해 판매하는 글로벌 업체처럼 제품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우선은 티포트와 전기오븐, 핸드블렌더, 압력밥솥 등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온라인 확대를 통한 매출 구조 안정화도 추진한다. 홈쇼핑 중심의 매출을 백화점·할인점·양판점 등의 오프라인과 자체 사이트·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의 온라인으로 넓히고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롯데백화점 등 21개에 그쳤던 백화점 내 매장을 27개로 늘렸으며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500곳의 양판점에도 입점을 마쳤다. 박 대표는 “온라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유통은 자기 영토를 갖고 있어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유통 판매구조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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