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한-이탈리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文 오늘 교황 만난다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중소기업, 4차산업혁명 분야 교류 확대

文 한반도 평화 미사 참석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강조

18일 교황과 1시간 단독 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초청 뜻 전달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쥬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견인을 위해 차관급 ‘전략대화’와 ‘산업에너지협력전략회의’를 신설해 내년에 개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초청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이날 △정무·국방 협력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을 위한 교역·투자·과학기술 발전 △문화·인적 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 제고 등 실질협력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강국인 이탈리아의 산업 구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강국으로 장인정신, 가족 중심의 가내공업 전통 등을 바탕으로 직원 50명 미만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4%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유럽연합(EU)내 최고 수준이다. 이밖에 구찌, 프라다 등으로 대표되는 패션·섬유 산업과 고부가가치 농식품업이 발달해 있다. 양국은 중소기업 분야에서 상호 교류를 늘리는 한편,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공동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다양한 전략적 협업을 가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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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은 또한 한국의 전통 한지가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간 문화·인적 교류를 늘리기로 했다. 이탈리아를 찾는 한국 관광객은 올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교황청을 공식 방문하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인류는 그동안 전쟁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써왔다”며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12시(현지시간)부터 1시간 동안 교황과 배석자 없는 단독 면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뜻을 전달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교황이 방북을 수락한다면 방북 시기가 앞으로 가장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후 벨기에로 이동해 아셈(ASEM)에 참석, 영국 독일 태국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로마=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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