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는 올해 6회를 맞이한 스토리공모전의 응모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스토리공모전은 1회에 440명에 불과했던 응모자 수는 불과 5년 만에 1,173명(응모편수 기준 1,363편)으로 2.6배가 넘게 성장한 데다 수상작들은 출판 영화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지면서 스토리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등용문뿐만 아니라 콘텐츠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토리공모전은 5회까지 총 60편의 작품이 발굴돼 그 중 15종이 책으로 출간됐다. 영화 및 드라마 판권 계약 완료된 콘텐츠 역시 6개로 1회 수상작인 ‘싱글빌’이 중국 후난TV에서 드라마로 방영돼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외 ‘마이 퍼니스트 레이디’, ‘순정복서 이권숙’,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시프트’, ‘재워드릴게요’가 드라마 및 영화 판권을 계약했고, 빠르면 내년부터 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외 다수의 스토리가 웹툰, 웹소설 분야로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모전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작년 대상 수상작인 ‘고시맨’은 이달 초 열린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에서 종이책 중심의 소설 원작 피칭 행사인 ‘북 투 필름(Book to film)’에 참여해 투자 및 제작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 19일에 열린 제 6회 스토리공모전 시상식에는 중장편 부문에서 황세환 작가의 ‘까막잡기:범죄 없는 마을 살인 사건’이 대상을 수상했다. ‘범죄 없는 마을’에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연으로 인해 마을사람들이 곤경에 빠진다는 내용으로 블랙코미디가 가미된 미스터리 장르다. 우수상은 중·장편 김성준 작가의 ‘밤의 여왕’, 김용운 작가의 ‘크리스마스까지 100일’, 지소안 작가의 ‘비욘드컨트롤’이, 단편 김진아 작가의 ‘강남파출부’, 강한빛 작가의 ‘루왁 인간’, 이중세 작가의 ‘코의 무게’, 최난영 작가의 ‘쿼바디스’, 김웅기 작가의 ‘먼지를 먹어드립니다’가 수상했다. 동화 부문에서는 김정미 작가의 ‘오합지졸 초능력단’, 이병승 작가의 ‘침술도사 아따거’ 두 편을 우수상으로 냈다.
올해 공모전 응모자를 살펴보면 성비는 남성 40%, 여성 60%로 여성 비중이 작년 54%보다 많아졌다. 연령대는 20대가 40%로 가장 많았고 30대 29%, 40대 15%, 10대 8%, 50대 6%, 60대 이상이 2%였다. 장르별로는 드라마가 28%로 가장 많았고, 추리/미스터리가 21%, 판타지와 로맨스가 각각 18%, 역사와 SF가 각각 6%, 나머지 3%가 기타로 나왔다. 초창기 공모전의 성격을 로맨스 공모전으로 선택할 만큼 로맨스 장르가 압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현재는 추리/미스터리가 로맨스 장르보다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이번 수상작은 구성의 완성도, 문장력, 대중성, 소재 및 주제의 참신성, 캐릭터 표현력 등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스토리공모전 수상자에게는 대상 2,500만원, 우수상(중·장편 3명) 각 500만원, 우수상(단편 5명) 각 200만원씩 지급되며,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300만원이 지급된다.
교보문고 박동옥 스토리사업팀장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다양한 업체들이 스토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스토리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그 만큼 기회가 많아졌고, 또 책영화 드라마 웹소설 웹툰 등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독자 및 관객들에게도 볼 거리가 많아졌다”며 “장르도 로맨스에서 역사판타지, 판타지 로맨스, 최근에 대세인 추리·미스터리 장르까지 해마다 트렌드가 바뀌며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어 그만큼 시장이 풍성해졌다. 원천 스토리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스토리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