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무역전쟁에 성장률 추락…中지도부 위기감 고조

금융안정위 두달새 10번 열어

사진은 19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외로이 스마트폰으로 주가를 검색해 보는 모습./연합뉴스사진은 19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외로이 스마트폰으로 주가를 검색해 보는 모습./연합뉴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성장률 급락 등으로 위기감에 휩싸인 중국 정부가 최근 두 달 동안 무려 10차례나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열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맡은 류허 부총리가 지난 20일 금융위기 방지와 해소를 위한 10차 주제 회의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은행·증권·보험 등으로 분리된 금융감독기구를 조정하고 총괄한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중국 경제를 이끄는 지도부가 대거 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지난 8월 24일 1차 주제 회의가 열린 이후 두 달 동안 10차례의 회의가 개최됐다는 것은 그만큼 류허 경제팀의 위기감이 크다는 의미다. 10차 회의가 열리기 하루 전인 19일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보다 6.5% 증가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다. 시장 전망치인 6.6%에도 못 미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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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전문가인 쉬젠웨이는 “중국 지도부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100% 확실하다”며 “올해 중국 당국의 최우선 과제는 부채 축소였으나, 더욱 심각한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채 축소 정책을 계속하면 중국 기업의 도산이 잇따를 수밖에 없고, 이를 완화하면 금융위기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금융 당국이 이를 해결할 묘안을 찾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10차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경제정책은 중립적 통화정책, 기업활동 활성화, 증시 안정 등 세 가지를 근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회수하는 등의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은 중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관련 당국은 증시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적극적으로 증시를 안정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류허 부총리, 이강 인민은행 총재,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은 지난 19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일제히 중국 경제와 증시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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