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로 현대차그룹주와 NAVER(035420)가 날벼락을 맞았다. 자동차 업종 대장주인 현대차는 실적을 발표하자마자 주가가 폭락하면서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했고 덩달아 현대차그룹주들도 급락했다. 인터넷 대장주인 NAVER도 장중 10%까지 하락했다.
25일 현대차는 오후장에서 3·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마자 12.39%까지 주가가 폭락했다. 이에 따라 기준가 대비 주가 등락이 10% 이상일 경우 적용되는 정적 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정적 VI가 발동되면 2분 동안 단일가 매매가 진행된다. 이후 현대차 주가는 진정되면서 5.98% 떨어진 11만원에 마감했지만 충격파는 현대차그룹주 전반으로 퍼졌다. 현대위아(011210)가 7.22%나 하락했고 기아차(000270)와 현대모비스(012330)도 5.92%, 4.45%씩 떨어졌다.
이날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NAVER 역시 주가가 장중 10.24%나 떨어졌다. 자회사 라인의 영업손실 때문에 NAVER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9%나 감소한 2,217억원에 그친 탓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NAVER의 영업이익이 2,5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가뜩이나 증시 전반의 급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진한 실적이 공개되면서 증권사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BNK투자증권은 “라인의 수익성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며 NAVER의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밖에 삼성에스디에스는 증권가 추정치(2,250억원)에 못 미치는 3·4분기 영업이익(1,996억원)을 발표하면서 3.81% 하락했다. 다만 증시 전반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탓에 같은 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LG전자(066570)와 SK하이닉스(000660)·롯데정밀화학(004000)마저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3% 하락했다. LG전자도 3·4분기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79%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