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13 대책’ 이후 이른바 꼬마빌딩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의 강도가 세지면서 중소형 빌딩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 추세라면 올해 꼬마빌딩 거래 금액이 1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소형 빌딩 전문업체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중·소형 빌딩(매매금액 1,000억 원 이하) 거래는 총 265건으로 집계됐다. 등기 등의 사정으로 아직 조사에 반영되지 못한 거래까지 반영하면 이번 분기 거래량은 430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한다. 전 분기(421건)보다 거래량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3·4분기 거래금액은 약 1조 6,900억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누적 거래량 총액은 약 8조 845억 원 수준이며 연간으로는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9·13 대책’ 이후 자산가들의 관심은 더 높아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빌딩 컨설팅업체 ‘리앤정파트너스’의 이진수 대표는 “9·13 대책 등으로 주택시장 규제가 끊임없이 나오다 보니 아파트 추가 구매 보다 빌딩 등을 매입하려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화 기업은행 부동산팀장도 “중소형 빌딩에 대한 관심은 항상 일정 수준을 유지해 왔다”면서도 “지난달 연이은 대책 발표 이후 확실히 건물 매입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 되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당장의 수익률보다 추가 자산가치의 상승을 더 기대하고 있다.
단 거래량이 급증하는 모습은 아니다. 무엇보다 쓸만한 물건이 없어서다. 한 빌딩 중개업계 관계자는 “꼬마빌딩 중개 계약을 위해 막상 물건을 찾다 보면 추천해줄 만한 물건이 많이 없다”면서 “입지나 수익률이 양호한 건물은 매입비용이 상당히 높고 그렇지 않으면 건물의 사정이 좋지 않다”고 했다.
한편 꼬마빌딩 인기가 앞으로 수그러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건물 공실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경기 침체로 공실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대출 금리가 오르게 되면 지금과 같은 관심은 한 번에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