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 선박들의 해상 불법 환적 장면을 포착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과 공조해 국제사회에서 제재 완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없는 한 제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 5월18일 파나마 선적 상위안바오호와 북한의 백마호 간 화물을 옮겨싣는 모습이라는 설명과 함께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상위안바오호는 이름 일부가 페인트로 가려져 있고 백마호에는 한쪽 측면에 푸마(PUMA)라는 가짜 이름이 적혀 있다. ISN은 6월2일 포착된 해상 불법 환적 사진도 공개했다. 이 사진 속 상위안바오호와 북한 유조선 명류1호 사이에는 유류 환적을 위한 호스가 연결돼 있다.
ISN이 공개한 사진 속의 상위안바오호는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1718위원회(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안보리 대북결의 2321호와 2371호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선박이다. 1718위원회는 상위안바오호와 함께 같은 파나마 선적인 뉴리젠트호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당시 INS는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