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총리 해임에 총격까지...스리랑카 정국 대혼란

'1대통령 2총리' 갈등 속

새 총리 "조기 총선 실시"

전격 해임된 라닐 위크레메싱헤 스리랑카 총리가 27일(현지시간)콜롬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콜롬보=AP연합뉴스전격 해임된 라닐 위크레메싱헤 스리랑카 총리가 27일(현지시간)콜롬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콜롬보=AP연합뉴스



스리랑카가 대통령의 전격적인 총리 해임 이후 정국 혼란으로 헌정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새 총리가 취임선서까지 마쳤지만 해임된 총리가 불법이라고 맞서는 가운데 양 진영 간 총격사건이 발생하는 등 스리랑카 정국은 최악의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라닐 위크레메싱헤 총리가 자신의 암살음모에 연계됐다고 그의 경질사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자신의 연정 파트너인 위크레메싱헤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전직 대통령이자 정치적 라이벌인 마힌다 라자팍사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


위크레메싱헤 총리는 2015년 대통령의 총리 해임권이 없어진 가운데 나온 이번 조치는 헌법에 어긋난다며 자신이 여전히 스리랑카 총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스리랑카 의회에서 위크레메싱헤가 적법한 총리라는 입장을 밝히며 그에게 동조하자 시리세나는 다음달 16일까지 의회활동을 중지시킨 상태다.

관련기사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에 의해 새 총리로 전격 임명된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콜롬보의 석유부청사 앞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격 해임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내각에서 석유장관을 맡았던 아르주나 라나퉁가 전 장관이 이날 콜롬보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시리세나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를 인질로 잡으려 시도하자 경호원들이 총을 발사해 3명이 부상했다. /콜롬보=EPA연합뉴스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에 의해 새 총리로 전격 임명된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콜롬보의 석유부청사 앞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격 해임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내각에서 석유장관을 맡았던 아르주나 라나퉁가 전 장관이 이날 콜롬보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시리세나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를 인질로 잡으려 시도하자 경호원들이 총을 발사해 3명이 부상했다. /콜롬보=EPA연합뉴스


취임선서를 마친 라자팍사 새 총리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연정이 사실상 분열됨에 따라 오는 2020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자팍사 지지자들이 위크레메싱헤 총리 내각 장관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나서면서 유혈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그의 지지자들이 아르주나 라나퉁가 전 석유장관의 사무실 진입을 막아서자 라나퉁가 전 장관의 보좌관이 총을 발사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국제사회는 스리랑카 정국 혼란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스리랑카 정계를 향해 “협박과 폭력을 중단하라”며 “국회를 소집하라”고 요구했다. 인도는 친중국 성향인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정계의 전면에 나섬에 따라 스리랑카와 중국의 관계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은 주스리랑카 대사를 통해 라자팍사 측에 ‘새 총리 취임 축하 메시지’를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