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1월, 쇼핑문이 열렸다

美 블랙프라이데이·中 광군제가 만든 新성수기

G마켓, 전회원에 10만원 쿠폰

위메프 '반값 페이백' 시스템 다운

신세계百 와인 87% 할인판매 등

관 주도 '코세페'보다 할인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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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블프·11월 23일)’, ‘광군제(11일)’ 같은 해외 온라인 쇼핑행사가 국내 유통업계의 하반기 성수기도 12월에서 11월로 한 달 앞당기고 있다. 유통업계는 전통적으로 연말 모임과 선물 수요가 많은 12월을 성수기로 친다. 하지만 11월에 몰린 해외의 파격 할인행사에 국내 소비자들이 몰리자 이커머스업계가 이 기간 각종 행사를 집중했다. 이는 백화점 등 블프 마케팅와 다소 거리가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로도 영향을 미쳤다. 11월 매출이 늘어나며 성수기인 12월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백화점들도 11월 행사를 늘리는가 하면 티몬 등 11월 특가행사에 참전하지 않던 온라인몰들도 행사를 늘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의 연매출을 월별로 나눴을 때 11월의 비중이 12월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해는 11월부터 각종 행사가 많아, 11월 매출이 12월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작년 11월 매출 비중은 연중 가장 높은 전체의 9.6%로, 12월(9.5%)을 살짝 앞섰다. 2016년만 해도 12월 비중이 10.3%로 9.4%인 11월은 물론 연중 가장 높았으나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의 11월 매출 비중은 최근 3년간 계속 증가 추세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연 매출 중 11월 비중은 연중 가장 높은 9.6%로 12월과 동률을 이뤘다. 2016년의 11월 매출 비중은 12월보다 0.2%포인트 낮은 9.1%였다. 당시 10월 매출과 동률을 이루더니 이듬해는 11월 매출이 10월보다 0.9%포인트 앞서나갔다.

이같은 백화점 매출 추이는 유통업계의 블프 마케팅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일찍 추워지는 날씨 영향도 있고,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도 적극적으로 진행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과거 12월초부터 하던 유명 브랜드들의 시즌오프 행사가 점점 빨라져 1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마저 연말 성수기가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11월을 잡으려는 유통가의 경쟁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치열해지고 있다. 파격적 특가판매로 고객을 모음으로써 매출 혹은 거래액의 실적을 높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유통업체에게는 이를 만회할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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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신세계백화점은 인기 와인 20종을 최대 87% 할인하는 대규모 행사를 11월로 한 달 당겼다. 모든 점포에 특설매장을 열고 총 66만 병의 물량을 푼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11월 와인 매출이 크게 늘면서 작년엔 12월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며 “변화된 서구화된 식생활과 독주보다 부드러운 와인으로 연말모임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아울렛은 2~4일 아울렛 가격에서 추가로 20% 할인판매하는 ‘골든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마이클코어스·에트로 등 명품 브랜드와 아디다스·언더아머 등 스포츠 브랜드까지 총 460개가 참여한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이 이번 주말(3~4일) 양일간 여주·파주·시흥·부산점에서 입점 브랜드의 70% 이상이 참여하는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 ‘수퍼 새터데이’를 열고 저녁 10시까지 연장영업에 들어간다. 25~65% 상시 할인하는 아울렛 가격에서 20%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

또 티몬은 지난달 29일 한식뷔페 자연별곡 5,000원 금액권을 시작으로 11월 특별할인을 시작했다. 평일 12시부터 3시간 동안 3개 상품을 파격적 할인판매하는 ‘타임어택’이 신호탄이다. LG전자 울트라PC를 78%, 해피니스 경량 패딩조끼를 62% 할인한다. 위메프도 1일 10만원 이상 구매 시 금액 50%를 최대 10만원까지 포인트로 돌려주는 ‘플랙프라이스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선착순 10만명에 적립권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 때문에 당일 매시각 정각마다 시스템이 느려지거나 심지어 다운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는 11일까지 각각 ‘빅스마일데이’, ‘십일절’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베이코리아는 특가상품 1,000만여개를 선보인 가운데 최대 10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한 쿠폰을 모든 회원에게 제공하며, 11번가는 예약구매를 통해 샤넬, 프라다, 구찌, 생로랑 등 명품과 LG프라엘 마스크, 골든구스 스니커즈 등을 잇따라 매진시키고 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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