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홍석현 한국기원 총재 사퇴

프로기사 성폭행 의혹 조사 등 행정 전반에 기사회 불만

부총재·사무총장 등 사퇴로 집행부 공백 사태

홍석현 전 한국기원 총재 /사진제공=한국기원홍석현 전 한국기원 총재 /사진제공=한국기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2일 한국기원 총재직을 내려놓았다.


홍 총재는 2일 한국기원을 통해 “바라던 성과를 적잖이 이룬 이 시점이 자리를 비울 때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지도부 구성 문제 등은 5일 예정된 임시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월 제18대 한국기원 총재로 취임한 홍 총재는 5년 가까운 재임 기간에 시니어·여자 프로리그 등 기전을 창설했고 바둑 관련 정부 예산을 늘려 바둑 보급 사업과 교육 아카데미 설립 등에 힘써왔다. 하지만 한국기원은 최근 한 프로기사의 성폭행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표현을 보고서에 넣어 반발을 사는 등 행정 전반에 있어 기사들의 불만에 부딪혔다. 급기야 지난달 29일 열렸던 임시 기사총회에서는 송필호 부총재와 유창혁 사무총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찬성 141표, 반대 57표 등의 결과로 통과되기도 했다. 일부 바둑팬들은 홍 총재 등 집행부에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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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중앙일보 부회장 출신의 송 부총재, 검찰총장 출신의 송광수 부총재도 홍 총재와 동반 사퇴했다. 한국기원은 초유의 집행부 공백 사태를 맞았다.

홍 총재는 사임의 글에서 “바둑은 역사가 긴 만큼 의견이 다양한 곳이라 이를 수렴해 원만히 끌고 나갈 분이 필요하다. 지도부 인선과 향후 바둑 정책 수립에 프로기사와 바둑인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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