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브리핑] 주목 끈 금융노조 '사이다 발언'

"이러려고 현정부 지지한것 아냐"

"업계 제목소리 낼 때" 여론도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 최근 카드사로부터 “모처럼 ‘사이다’ 발언을 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 위원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드노동자 생계보장 및 고용안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카드 업계의 연간 수익이 이미 1조8,000억원 수준에서 7,000억원가량 줄었는데 (정부가 추가로) 1조원을 더 줄이려고 하는 것은 터무니가 없다”며 “이해당사자와 상의 없이 모든 것을 입맛대로 추진하는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허 위원장은 또 “카드 산업 전체를 소상공인들의 고혈을 쥐어짜는 고리대금업자 수준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수수료 강제 인하 등) 이러려고 노동계가 현 정권을 지지한 게 아니다”라고 강성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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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정치권의 일방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에도 제 목소리를 못 내온 카드 업계는 허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카드업계가 속으로 담아둔 얘기를 대신 해줬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수료 인하의 명분으로 영세 자영업자 보호를 내걸었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는 반발할 경우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카드업계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여신금융협회가 로키 전략으로 일관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허 위원장 발언을 계기로 카드업계가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에 구조조정의 불안감이 커질수록 이 같은 목소리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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