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 반구대암각화 '50년 수난' 끝난다

매년 침수 반복, 훼손 우려 고조

사연댐 수위 낮춰 보존 추진

사연댐 건설로 50여년 동안 침수를 반복해 온 울산 반구대암각화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정부와 관련 지방자치단체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신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식수를 주변 지자체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울산·대구시장, 경북지사, 구미시장, 국무조정실장, 환경부 차관, 문화재청장 등 참석자들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울산시가 맑은 물을 공급받기 위해 진행하는 용역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부산과 대구, 울산, 경북 등 낙동강 수계에 있는 지자체가 모여 물관리를 통합하는 ‘낙동강 수계 전체의 물 관리에 관한 통합적인 용역’을 진행한다. 또 수질 오염 우려가 큰 낙동강을 지키기 위해 ‘구미의 산업폐기물에 대한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위한 용역’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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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용역 결과와 상관없이 대구취수원의 구미 이전문제가 해결된다면 운문댐의 물을 쓸 수 있다는 데도 동의했다.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에 위치한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에는 신석기 시대 후기에서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초의 고래잡이 그림이 새겨져 있다. 선사인들의 생활과 풍습,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바다·육지동물 등 300여점이 그려져 있어 지난 2010년 1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1971년 발견됐으나 6년 전에 만든 사연댐 안에 있어 매년 침수를 반복하며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반구대암각화를 살리기 위한 여러 방안을 시도했으나 울산의 식수 확보 문제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현재의 반구대 암각화 및 주변 역사문화환경에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 보존관리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암각화의 근본적인 보존 방안만 확정된다면 ‘대곡천 암각화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관광자원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도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울산시민들이 마실 맑은 물 확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울산=장지승기자, 조상인기자 jjs@sedaily.com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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