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신한사태, 라응찬 전 회장이 조직적 위증"...신상훈 전 사장 "차도살인(借刀殺人) 이번으로 끝나야"

검찰과거사위원회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위성호 전 신한지주 부사장(현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그룹 전·현직 임직원 10명을 남산 3억원 관련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에 대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은 6일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 전 사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조직이 공조직을 이용해 차도살인(借刀殺人)을 했는데 이런 일은 이번으로 끝나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나 외에도 고통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 사람들에 대한 적절한 위로와 치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산 3억원이란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2008년 2월 라 전 회장 지시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후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성명불상자에게 3억원을 전달한 사건을 뜻한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 돈의 수령자로 이상득 전 의원을 지목했지만 검찰은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해 관련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15억6,6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던 신 전 사장은 6년이 넘는 재판 끝에 지난해 공소사실 대부분이 무죄로 판단되고 벌금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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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사장은 “그 사람들을 조사해 벌보다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됐으면 좋겠다”면서 “돈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야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으로부터 남산 3억원 관련 신한금융 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심의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검찰이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은 채 허술한 기소를 서두르는 등 검찰권 남용 의혹이 확인됐으며, 공판 과정에서 신한금융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위증하거나 위증을 교사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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