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일성·김정일 만큼 큰 김정은 초상화 등장..."개인숭배 단계"

쿠바 의장 환송하는 평양공항에 설치돼

양복에 넥타이..미소 띤 표정 담고 있어

NK뉴스 "자신만의 스타일 가진 지도자 된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환송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환송 인파 뒤에 김 위원장과 디아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환송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환송 인파 뒤에 김 위원장과 디아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형 초상화가 북한 내부 행사 보도 사진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이를 두고 영국 공영 BBC방송은 6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비공식 ‘팬 아트’ 외에 공식 대형 초상화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외부에 강력한 지도자 지위를 과시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개인숭배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초상화는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평의회 의장의 출국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방북 일정을 마친 디아스카넬 의장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직접 환송했고, 환송장에는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화가 나란히 설치됐다. 초상화 속 김 위원장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이 같은 움직임은 젊은 지도자에 대한 개인 숭배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 전문가를 인용, “북한에서 김정은의 위상이 아버지와 할아버지 수준으로 광범위하게 격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6년의 집권 과정을 거친 김정은은 이제 자신만의 정책, 스타일, 사상을 가졌고 그래서 전임자를 더 이상 따를 필요가 없는 지도자가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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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은 디아스카넬 의장과의 만남까지 더해 집권 후 여덟 차례 외국 정상과의 마주했다. 이를 통해서도 김일성·김정일의 ‘계승자’가 아닌 북한 정권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외부에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미 고위급회담 등을 앞두고 디아스카넬 의장의 방북 일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고립무원’ 처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북한과 쿠바) 두 나라 지도자들은 사회주의 기치를 함께 추켜든 이 손을 절대 놓지 말고 두 나라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을 승리의 한길로 꿋꿋이 전진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면서 양국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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