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영화관 업계 1위 CJ CGV(079160) 베트남홀딩스의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연기됐다.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도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6일 공시에서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워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과 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들은 공모가 희망범위(1만8,900~2만3,100원) 하단 부근에서 대부분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11월5일자 23면 참조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따른 공모가 수준은 공모가 범위 하단인 1만8,00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모가 상단인 2만3,100원에 결정되면 CJ CGV는 1,32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확정 공모가로는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1,300억원의 공모자금을 베트남 시장 극장 확대 및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크게 벗어난 공모가에 상장을 철회하면서 자금 확보에 실패하게 됐다.
낮은 공모가를 받은 것은 최근 증시 침체와 IPO시장의 유가증권시장 외면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침체에 공모주 펀드들이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최근 IPO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외면하는 현상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유가증권 IPO시장에서 공모 희망범위를 뛰어넘는 공모가를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이 같은 현상에 SK루브리컨츠·HDE아이서비스 등 대기업 우량 계열사들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잇따라 상장을 연기했다. 지난 2일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 드림텍 역시 상장을 연기했다. CJ CGV 측은 “시장이 좋아지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유가증권시장에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