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이번 달 전국 주택사업 전망치가 40선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22개월 만에 최저치로 지방 주택시장 침체와 정부의 잇단 규제로 수도권 주택사업경기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11월 전망치 및 10월 실적치’에 따르면 전국의 11월 전망치는 47.4로 전월보다 21.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월 48.1 이후 22개월 만에 40선으로 내려앉았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건설 사업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조사하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앞으로 사업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세종 모두 최근 일부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70선에 머물렀다. 서울의 11월 HBSI 전망치는 73.8로 전월보다 7.0포인트 떨어졌다. 세종은 77.7로 전월보다 10.0포인트 하락했다. 지방 도지역에서는 편차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전월대비 20포인트 내외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경북은 52.0으로 전월보다 30.1포인트나 떨어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공급과잉과 지역산업 위기에 따른 지방주택시장의 침체와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수도권 주택사업경기가 악화됐다”며 “지난달 31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가 시행돼 수요도 위축됐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공공택지 11월 수주전망도 일제히 하락했다. 재개발은 76.9로 전월 대비 9.6포인트 떨어졌으며 재건축은 75.5로 전월 대비 9.1포인트 하락했다. 공공택지는 전월보다 2.9포인트 떨어진 84.3을 기록해 모두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HBSI 실적치는 58.5로 9월 실적치(72.5)와 10월 전망치(69.0)보다 각각 14.0포인트, 10.5포인트 떨어지며 4개월 만에 50선으로 떨어졌다. 그중에서도 울산, 경남, 충남, 부산, 강원 등은 10월 실적치가 30~40선으로 주택사업 여건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