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참혹하게 피살된 여성 피해자들의 비극적 사건들을 살펴보는 ‘긴급점검’ 기획 그 2탄이 방송됐다.
상견례를 앞둔 23살의 어여쁜 딸이 지난 10월 24일,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그녀는 사귄 지 3개월 된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신혼집 문제로 남자 친구를 만나러 간 그녀는 가족과 연락이 두절되고, 연락이 끊긴지 3시간 만에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과연 사건 당일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 3시간 사이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실화탐사대’에서 집중 취재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추적한 진실은 최초 언론에 보도된 바와 전혀 달랐다. 사건 당일 혼수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게 아니라 결혼을 미루려던 피해자의 태도에 가해자가 불만을 품었다는 것. 피해자의 부모는 3달 전 만남을 시작한 두 사람이 급하게 결혼을 약속했고 준비를 늦추자고 하자 남자가 일정대로 밀어부쳤다는 것이다.
평소 집요하게 자신의 의견만 주장해왔다는 가해자는 사건 발생일 아침 8시부터 피해자에게 춘천에 와서 만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취업을 한 피해자에게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있는 춘천에 와서 살 것을 강요했다는데, 결국 그녀는 그날 춘천을 찾아 결혼을 약속했던 이에게 살해당했다. 피해자의 유족은 계획적인 범죄라고 주장하지만 가해자는 의견차에 따른 우발적 범죄라고 반박하는 상황. 피해자를 살해하고 인근 교회로 도망친 가해자는 30분 뒤 체포되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섭식장애로 괴로워하는 환자들의 사연들을 들어보며, 섭식장애 예방과 치료를 위해 어떤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지 소개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