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약 20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가 발생했다.
3층 건물의 출입구에서 불이 일어났고, 새벽시간인 탓에 빠르게 대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9일 오전 5시경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국일고시원에서 일어난 불로 6명이 사망하고 황모(66) 씨 등 12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건물 3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화재 발생 지점은 출입구 쪽으로 추정된다.
관계자는 “화재가 3층 출입구 인근 호실에서 발생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다”며 “결과적으로 안에 있던 사람들 대피로가 거센 불길에 막혀 대피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화재는 오전 7시경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당국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 18명 중 현장 조치만 받은 1명을 제외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17명 가운데 7명이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고시원 거주자는 대부분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다. 사상자 연령대는 40대에서 60대까지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은 지은 지 오래돼 스프링클러가 없고, 비상벨과 비상탈출구, 탈출용 완강기는 설치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사상자들이 완강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화재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방마다 설치된 화재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