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1)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1년 최대 550만달러(약 61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음주운전 사고로 구단과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지만 피츠버그는 야구장 내 강정호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신뢰했다.
피츠버그는 9일(한국시간) 강정호와의 1년 계약을 발표했다. 구단은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AP통신은 “보장 금액 300만달러, 보너스 250만달러”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강정호와 4년 계약이 만료된 피츠버그는 구단 옵션인 ‘+1년’을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강정호를 1주일 만에 붙잡았다. 550만달러는 피츠버그가 +1년 계약을 행사했을 때 지급해야 했던 연봉과 같은 금액이다. 다만 새로운 계약에서는 보장 금액을 낮추는 대신 성적에 따른 보너스로 이를 보완하는 방식을 통해 550만달러를 맞췄다. 기회를 준 만큼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실력으로 말하라는 뜻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강정호는 200타석을 채우면 보너스 62만5,000달러를 받고 300, 400, 500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62만5,000달러씩을 추가로 받는다. MLB닷컴은 “피츠버그는 우타자 강정호를 좌타자 콜린 모런과 3루수 플래툰으로 기용할 수 있다”며 포지션 경쟁을 이겨내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전망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까지 2년간 메이저리그 229경기에서 타율 0.273, 출루율 0.355, 장타율 0.483, 36홈런, 120타점으로 활약했다. 2016년 말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그는 미국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2017시즌을 쉬었다. 2018시즌은 손목 수술을 받고 마지막 3경기를 뛰었다. 강정호는 이날 구단 트위터를 통해 “지난 두 시즌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년 시즌에는 경기장 안팎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