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뒷마당'서 존재감 키우는 中

아르헨과 통화스와프 두배 확대

쿠바와는 '일대일로' 참여 논의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강 인민은행장은 전날 중국을 방문한 기도 산들레리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양국 간 통화 스와프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아르헨티나 간 통화 스와프 규모는 현재의 700억위안에서 1,300억위안(약 187억달러·21조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장기화하는 경기침체에다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수출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외국인 자본이탈에 시달리고 있다. 페소화 가치 붕괴와 인플레이션으로 통화위기에 직면하면서 최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563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승인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는 외환 안전판을 하나 더 마련하게 된 셈이다. 산들레리스 총재는 “합의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며 “세부 내용만 더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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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간 통화스와프 확대는 중남미에서 세력 확대를 모색하는 중국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진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남미 2위 경제국인 아르헨티나의 지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하는 아르헨티나에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만나 양국 경제 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디에고 라미로 구엘라 주중 아르헨티나 대사는 “경제 전 분야에서 30개의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전날 베이징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쿠바의 ‘일대일로’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쿠바는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친구이자 동지·형제”라면서 “양측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을 두는 문제에 대해 확고히 지지해야 한다”며 무역전쟁에서 중국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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