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보험 손해율 급등에...손보사 보험료 3% 인상

손해보험사들이 이르면 이달에 3% 안팎 수준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여름 폭염과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11일 금융당국과 보험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인상률을 약 3%로 잡고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요율 검증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인상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업계 6위로 시장점유율 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중소형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을 위한 검증작업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르면 이달 또는 다음달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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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이 3% 수준의 보험료를 인상하려는 것은 원가에 포함되는 자동차 정비요금이 그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주요 손보사들은 현재까지 정비 업체 2,000여곳과 정비요금을 재산정해 계약했다. 올해 6월 말에만 해도 2.9% 정도의 보험료 인상 효과가 예상됐지만 실제 재계약 결과 3.4%의 인상 압박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출퇴근차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8월 90% 안팎으로 급등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봐도 삼성화재(90.4%)·현대해상(93.8%)·DB손보(92.8%)·KB손보(94.5%) 등 빅4 손보사가 모두 90%를 웃돌았다. 보험사는 손해액을 보험료로 나눈 값인 손해율이 높을수록 비용 부담을 느껴 보험료를 올린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연간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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