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광두 "경제 뿌리째 흔들려..위기 논쟁은 한가한 말장난"

"수출 악화땐 2.5% 성장도 위태"

文정부 정책에 연이은 쓴소리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를 설계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11일 제조업 가동률 부진을 지적하며 “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위기 논쟁은 한가한 말장난”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와 생산능력이 감소하고 있는데 공장 가동률마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제조업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8%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외환위기(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 부의장은 “이 흐름이 (투자·생산능력의) 감소와 (가동률) 하락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일자리 감소는 필연이고 세원이 약해져 복지 증대를 지속하기도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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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수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성장률을 뒷받침해온 수출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의장은 “한국 수출의 대중 의존도가 높아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 하락하면 우리 성장률도 0.4% 수준의 하락을 경험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며 “그럴 경우 우리 성장률은 2.5% 아래로 낮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기지표와 고용상황은 금융위기와 외환위기 기간이던 2009년 봄과 2000년 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시는 금융 외환의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실물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부의장은 “정부 관계자들의 판단능력은 (경기 판단 논쟁이 있던) 올 5월 그 바닥을 잘 보여줬다”며 “경제정책을 맡게 된 분들의 어깨가 무겁다”고 썼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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