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 창업주의 나눔정신, 지역민 쉼터로 피어나다

“사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헌신하는 것이 기업가의 도리다.”

“당당하게 서서 가슴을 활짝 열어 창공을 보라. 무한대의 우주만큼 우리의 미래도 거기에 있다.”

누구를 만나든 이런 말을 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미래 인재인 청소년을 각별하게 아끼던 고(故) 문태식(1928~2014) 아주그룹 창업주. 그가 생전에 기부한 땅이 서울 중랑구에서 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아주그룹과 중랑구가 15일 신내동 구릉산에서 ‘구릉산 청남공원’ 준공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구릉산 청남공원은 문 창업주의 아호인 ‘청남(靑南)’을 따 이름을 지었다. 지난해 12월 문 창업주 별세 3주기에 맞춰 공사를 시작해 꼭 11개월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구릉산 청남공원은 5만5,173㎡(약 1만6,700평) 규모로 자연생태교육장, 유아숲 체험장, 어린이 놀이숲, 캠핑장, 과수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췄다. 지역민들의 여가활동과 자연체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중랑구는 기대하고 있다.



앞선 지난 2013년 5월 문 창업주는 서울 신내동 소재의 26만3,797㎡(약8만평), 시가 400억여원 상당의 임야를 중랑구청에 기부했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곳이 중랑구였기에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 이후 중랑구청은 기부받은 부지의 일부가 포천-구리 간 고속도로에 편입되면서 받은 토지보상비 약 70억원으로 문 창업주의 아호를 딴 ‘청남장학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아주그룹은 2015년 문 창업주의 유지를 따라 기존의 기부 부지에 인접한 9,402㎡(약 2,840평), 시가 30억원 상당의 땅을 추가로 중랑구에 기부했다. 이듬해에는 중랑구청이 주도하는 ‘구릉산 청남공원 조성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기금 10억원을 중랑구청에 기부했다. 그 열매로 구릉산 청남공원이 준공되는 것이다.



아주그룹 측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공원 조성 사업의 명칭에 기업인의 호(號)가 들어가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면서 “그 의미와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문 창업주는 생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을 실천한 인물이다. 나눔활동을 할 때면 늘 혼자 다녀 기부 사실을 아는 사람이 적었고 선행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문 창업주의 ‘소리 없는 나눔’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2013년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48인의 기부 영웅’에 문 창업주의 이름이 올라가기도 했다. 2016년에는 ‘2016년 국민추천포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이 추서되기도 했다.

아주그룹도 고인의 뜻을 이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2015년에는 문 창업주 생가를 중랑구에 기부해 지역 소외 아동을 위한 도서관 콘셉트 교육 허브인 ‘아주 좋은 꿈터’를 만들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문 창업주는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철학을 가진 기업가였고 청소년들에게는 도전정신을 당부한 인물이었다”면서 “공원 준공을 계기로 문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