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유니콘 육성, 투자質 높이고 민간에 맡겨라

신규투자 사상 첫 3조 돌파 불구

경기하강...양적성장 만으론 한계

생태계 안착 위한 규제혁신 필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벤처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투자금액이 올해 말 사상 첫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신설법인 수도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1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양적 성장만으로는 자산가치 1조원 이상의 ‘K유니콘’을 길러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간의 참여를 유도해 투자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창업 생태계가 안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필요한 지원은 과감하게 시행하는 등 정부 정책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벤처시장에 유입된 신규 투자금액은 2조5,51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투자액(2조3,803억원)을 돌파했다. 월평균 증가액을 단순 합산하면 신규 벤처투자액은 올해 말께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기준으로 국내 벤처투자시장에 3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9월 말 현재 국내 신규 벤처투자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도 47.3%로 유럽연합(24.2%)보다 2배 이상 많고 벤처 강국인 미국(37.0%)보다 앞선다.


신설법인 수도 같은 기간 사상 첫 10만개 돌파가 유력하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신설법인 수는 7만6,851개로, 이런 추세(누적 증가율 적용)가 이어지면 연말께 신설법인 수는 10만1,299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업계에서는 정부가 창업 및 투자의 선순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의 창업지원을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오세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은 우수한 인력이 창업시장에 뛰어들고 정부의 자금을 마중물로 민간의 자금을 유인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정책의 전환이 민간의 벤처 붐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지난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벤처투자의 양적인 성장에 만족하지 말고 투자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올해 벤처투자를 주도했던 민간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어 성장세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