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브리핑]킬로그램 단위, 130년 만에 바뀐다는데...

국제 킬로그램 원기 ‘르그랑K’ 복제품. /연합뉴스국제 킬로그램 원기 ‘르그랑K’ 복제품. /연합뉴스



질량의 단위 ‘킬로그램(㎏)’의 정의가 130년 만에 바뀔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오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의 정의가 변경될 예정이라며 안건이 통과되면 새 기준은 내년 5월20일 ‘세계측정의 날’부터 적용된다고 전했다.


㎏의 정확한 무게를 규정하는 원통 모양의 금속 블록인 국제 ㎏ 원기(原器) ‘르그랑K’는 지난 1889년 설치된 후 지금까지 삼엄한 경비 속에 국제도량형국(BIPM) 지하 금고에 보관돼 있다. 백금과 이리듐으로 구성된 르그랑K는 모든 물체의 질량을 재는 기준으로, 제품 제조업체들은 이를 토대로 질량을 재고 물건을 만든다. 다만 일부 국가는 자신들이 만든 ㎏ 원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1875년에 설립된 BIPM은 질량을 재는 ㎏ 외에 길이를 측정하는 m, 시간 단위인 초, 전류 단위인 암페어, 열역학 온도인 켈빈 등 7종류의 기본단위 표준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내년 5월부터 적용 예고

측정기준인 ‘원기’ 질량변화 따라

정교한 과학분야선 용인 힘들어




과학자들은 제조한 지 130년이 지난 르그랑K의 질량이 아주 미세하게 변했다고 판단해 ㎏의 정의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영국 런던 국립물리학연구소(NPL)는 “르그랑K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손상됐을 수 있다”며 “르그랑K를 기준으로 설탕 봉지 무게를 잴 수는 있겠지만 의약품 무게 측정 등 한층 정교한 과학 분야에서는 점차 용인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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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이번 CGPM에서 변할 수 있는 물체(르그랑K) 대신 영원히 변치 않는 ‘상수’로 ㎏을 새롭게 정의하는 안건을 상정해 처리한다.

이언 로빈슨 NPL 연구원은 “㎏의 재정의는 국제 측정 관련 커뮤니티와 과학 전반에 걸쳐 엄청난 도약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 재정의로 전 세계가 질량 측정에 관한 한 최고 수준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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