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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들이 본 우리 의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항상 웃는 국회의원

첫 만남부터 권칠승 의원은 정말 잘 웃는 사람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띄어 있었다. 또한 그는 대화 내내 화자와 눈을 떼지 않았고, 눈빛에는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과 진심어린 관심이 녹아 있었다.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그는 국회의원이 아닌 훌륭한 리스너였다. 솔직히 놀랐다. 매우 놀랐다. 중대한 사안들이 수도 없이 이뤄졌을 바로 그 방 안에서, 내가 느끼기에 한없이 작아 보였던 내 자신과 나의 이야기는 생각과 달리 온전히 존중받고 있었다. “권칠승 의원은 타인을 존중하고, 함께 있는 공간과 시간 모두를 존중하는 사람이구나.” 그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진정한 ‘하드 워커’… 어쩌면 ‘워커 홀릭’?

그는 하드워커이기도 했다. 정말 혀가 내둘리는 일정을 소화한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 화성에 사는 그는 누구보다 아침 일찍 출근해 일정을 시작한다. 권 의원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국회운영위원회의 위원을, 민주당에서는 중앙당 홍보소통위원장,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모든 시간을 지역에서 ‘권칠승사이다’라는 이름의 지역민 간담회를 통해 현안을 직접 듣고 챙긴다. 그야말로 365일 휴일이 없으며, 하루에 스케줄 6개는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우 조금 피곤하네” 라는 한 마디와 “허허” 하며 웃어넘기는 모습을 보면 나는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권 의원의 바쁘고 고된 일정은 그의 열정으로 소화될 수 있는 듯하다. 권 의원의 가까이에 서면 누구나 그의 뜨겁고도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권 의원이 고단한 일정을 어느 정도 끝내고 들어온 어느 늦은 오후였다. 그는 홍보물을 만들던 비서진의 컴퓨터에서 일러스트레이터(사진 편집 프로그램)와 프리미어(영상편집 프로그램)를 보고 몇 가지 간단히 물었다. 그 후 사용법을 배우고 싶다며 날짜를 잡았다. 옆에 놓여있던 역사와 관련된 책을 보며 “이것도 공부해두면 도움이 될 텐데”라며 덧붙인 것은 덤이다. 시간이 빌 때마다 책을 읽던 권 의원의 모습이 순간 겹쳐 보였다.



◇“함께”, “배우자”, “늘”


권 의원의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이유로 경탄했다. 첫째로, 그가 보좌진들의 업무를 단순히 결과물을 내는 작업이 아닌 공동의 목적을 향해 가는 과정으로써 이해하려고 했던 점에서 놀랐다. 그가 보좌진과 일을 할 때 모습은 ‘부하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다. ‘리더로서 함께 참여’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둘째로, 권 의원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다시금 놀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특히 권 의원과 동년배인 어른들에게 컴퓨터는 쉽게 배우기 힘든 물건이다. 특히 미디어 작업 프로그램들은 작업하는 사람의 정신건강과 작업의 결과물을 맞바꾼다는 농담도 있을 정도로 어렵고 복잡하다. 권 의원의 일에 대한 애정과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뿐만 아니라 이를 훨씬 뛰어넘는 신념과 뜨거운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우고자 한다. 문자메세지는 기본이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까지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은 지금까지의 배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리라. 마지막으로, 그의 일관성에 놀랐다. 어떤 순간에도 변함없는 그의 모습을 보면, 아,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납득하게 되는 것이다.



◇권칠승 의원님~ 오늘은 맛점하세요!



오늘, 권칠승 의원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출근했다. 점심은 간단히 김밥을 먹었다. 심지어 그것마저도 바쁜 일정에 몇 개 먹지도 못 했다. 아마 오늘도 저녁이 되면 구내식당에서 직접 식권을 넣고, 배식을 받을 것이다. 늘 그렇듯 보좌진들의 일상을 묻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들딸의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도 피울 것이다. 그는 소소한 일상을 산다. 그에게는 구멍 난 양말도, 보좌진들이 일 년 전 생일날 선물한 조끼패딩도 매일 함께하는 친구다. 또한 그는 20대 보좌진들에게 유행어를 배우려는 넉살 좋은 아저씨다. 그는 아들 딸 바보이자, 서민이자, 소소한 이야기들로 살아가는 한 명의 시민이다. 그에게 인간으로서 애정이 가는 이유이다.

◇어느 국회의원의 최애목록… 사람과 국민

권 의원의 집무실 양 쪽에는 책이 가득하다. 책장 위로는 잘 정돈된 액자들이 있다. 가장 왼쪽부터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시절 민정수석실 사람들과 등산 함께 찍은 사진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있다(꽤 많다). 잘 정돈된 사진을 주욱 훑어가 마지막에 다다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온화한 표정의 그들을 보면서 권 의원은 무슨 생각을 할까. ‘사람을, 국민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되라는 그들의 가르침을 되뇌지 않을까라고 추측해본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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