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0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95포인트(0.00%) 하락한 24,464.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4포인트(0.30%) 상승한 2,649.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43포인트(0.92%) 상승한 6,972.25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추수감사절 휴장을 앞두고 장 마감 무렵 상승 폭을 급하게 줄였고, 다우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시장은 주요 기술주 주가 움직임과 미국 경제지표,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 및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등을 주시했다.
페이스북 등에서 다소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며 기술주의 최근 가파른 하락은 진정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의향이 없으며 논란이 됐던 셰릴 샌더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계속해서 같이 일할 것이라고 말해 지배구조 변화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1.8% 올랐다. 아마존과 구글(알파벳) 등의 주가도 1% 남짓 상승했다.
하지만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애플 주가는 장초반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장중 꾸준히 반락한 끝에 장 막판에는 하락 반전해 0.1% 내렸다.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협상 관련 소식도 엇갈렸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일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혁신에 관련된 중국의 정책·관행’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무역관행을 지적했다.
반면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양국 정상회담 및 만찬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배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바로 국장은 대표적인 무역 강경파로 거론되는 만큼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이탈리아 예산안을 거부하고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EDP·Excessive Deficit Procedure)’를 권고했다. EDP는 회원국에 EU의 재정적자 규정에 따라 예산안을 수정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절차다.
미국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지난주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끊고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1% 오른 11,244.17로 거래를 마쳤고, 르노 주가 폭락으로 충격에 빠졌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1.03% 반등한 4,975.50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47% 오른 7,050.23으로 마감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화학기업 코베스트로(4.76%)와 반도체 업체 인피네온(4.42%) 등이 강세를 보였다.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일본 검찰에 체포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의 주가는 이날 1.10%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애플 등 주요 기술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술주를 둘러싼 우려는 나뉘는 분위기다. 소비자 관련 IT 업체들은 부진할 수 있지만 기업 IT 섹터는 여전히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증시는 22일 휴장한 후 23일 문을 다시 연다.
국제유가는 이날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0달러(2.3%) 상승한 54.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87달러(1.39%) 오른 63.4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탓에 저가성 매수세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WTI는 전날 6.6% 폭락한 바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재고는 지난주 약 490만 배럴 증가했다. 이로써 미국 원유재고는 9주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6.80달러(0.6%) 오른 1,228달러에 마감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금값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