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쇼핑몰 코리아 실크로드 연다] "편안하면서도 격식 갖춘 데일리룩으로 해외 패피 공략해요"

<15> 김나현 낸시렐라 대표

김나현 낸시렐라 대표가 낸시렐라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의류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낸시렐라김나현 낸시렐라 대표가 낸시렐라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의류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낸시렐라



“편안하게 입을 수 있지만 어떤 자리에서도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이전에는 특색 있는 스타일로 주목 받았다면 이제는 대중적인 시선에서 누구나 세련된 패션을 선보일 수 있는 상품으로 승부합니다.”

김나현(33·사진) 낸시렐라 대표는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 고객들에게 어필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낸시렐라’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성공 비결을 이 같이 밝혔다.

7살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던 그는 빠르게 변하는 한국 문화와 세련된 한국 패션이 좋아 2011년 고국 땅을 밟았다. 창업하기 전의 이력도 패션업계와는 상관이 없는 쪽이었다. 김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1년 반 동안 외국인학교에서 화학교사로 근무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꼈지만, 항상 그가 열망하던 것은 패션 분야의 일이었다. 그 갈증을 채우기 위해 김 대표는 2012년 2월, 여성의류 쇼핑몰 창업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제가 7~8년 전에 일상을 주제로 글과 사진을 올리던 개인 블로그에 하루 1만 명이 넘게 다녀갈 정도로 많은 분들이 제가 제안한 패션 스타일에 호감을 나타냈다”며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패션 분야로 새롭게 길을 개척하겠다는 제 결정에 주변의 만류도 많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굳건했기에 망설임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낸시렐라는 일상 속에서 편안하면서도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 입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여성의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선보이는 자체 제작 상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전체 상품 비중 중 10% 수준이지만,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올해는 캐시미어 원단을 사용한 니트 제품을 내놓았다. 백화점 유명 패션브랜드와 동일한 생산공장에서 제작해 품질을 높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같은 종류 상품의 평균적인 판매량보다 2배 이상일 정도로 인기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어떤 상품을 좋아할지 고민하며 그 안에서 낸시렐라만의 차별화된 특색을 드러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해외 패션을 꼼꼼히 분석하고 있고 일주일에 1번은 가장 기본이 되는 원단의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 직접 발로 뛰며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 덕택에 최근에는 낸시렐라를 찾는 해외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 낸시렐라는 현재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영어와 중국어 사이트를 구축해 해외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당시 중국인 관광객이 낸시렐라의 사무실을 매장인 줄 착각하고 직접 찾아와 상품을 구매했던 경험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 계기였다. 김 대표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 매출이 전체 해외 매출 중 40% 정도를 차지하며 그 외에는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서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무역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상품을 구입해 가고 있어 기반이 단단해지고 있으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매년 2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재구매율이 80%가 넘을 정도로 ‘낸시렐라 스타일’을 좋아하는 충성 고객이 늘고 있는 데다 글로벌 판로도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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