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이 22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유가족들과 함께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여야 4당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추모식에 함께하지 못했다고 김 상임이사가 밝혔다. 추모식장 맨 앞줄에는 문 의장과 이 총리와 더불어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권노갑 민주평화당 상임고문 등이 앉았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여야 정당 지도부는 뒷줄에 착석했다. 그 밖에도 김경수 경남지사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도 자리를 지켰고, 고인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하는 김무성 한국당 의원과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등 YS의 ‘정치 문하생’으로 정계에 입문한 의원들도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모였다. 추모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과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헌화했다.
문 의장은 추모사에서 “대통령님은 14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고,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을 조건 없이 수락했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무산됐지만, 민족의 미래와 시대를 꿰뚫어본 통찰력과 혜안이었다”고 찬양하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또한 “대통령님은 영원한 의회주의자로, 가장 어둡고 괴로운 순간에도 의회정치에 대한 믿음과 국회에 대한 애정을 버린 적이 없었다”며 “국회도 대통령님의 뜻을 따라 의회주의와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실현에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현철 상임이사는 “아버님은 온갖 갈등과 분열, 증오만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에게 가장 절실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마지막 유언으로 남기셨다”며 “이런 아버님의 생애를 기록하고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상도동에 김영삼도서관을 내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추모식이 끝난 다음 기자들에게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위대한 열정을 가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다진 분”이라며 “한국당이 김 전 대통령을 모셨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두 분의 거목이 목숨을 내걸고 싸워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뤘다”며 “김영삼 대통령님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