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총여학생회 '역사 속으로'…동국대도 결국 폐지키로

75.9%가 총학생회 폐지에 찬성

서울 소재 대학 중 유일하게 운영

총여학생회 30여년 만에 자취 감춰

지난 21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총여학생회 폐지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를 주장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연합뉴스지난 21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총여학생회 폐지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를 주장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총여학생회를 운영하던 동국대학교가 투표를 통해 총여학생회 폐지를 결정했다. 동국대의 총여학생회 폐지로 서울지역에서 총여학생회는 198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동국대 총대의원회 산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여학생회 폐지 및 관련 회칙 삭제’에 대한 학생 투표결과 찬성 5,343표(75.9%), 반대 1,574표(22.3%)로 총여학생회 폐지가 가결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진행됐으며 재학생 1만2,755명 중 7,036명(55.1%)이 참여했다.


동국대는 서울 소재 대학 중 유일하게 총여학생회를 운영해왔다.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지난 2015년부터 입후보자가 없어 운영이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최근 대학가에서 총여학생회 폐지 바람이 불면서 동국대 내부에서도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총여학생회가 학내 갈등을 조장하고 통합을 저해한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남학생들이 낸 학생회비로 총여학생회가 운영된다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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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가 총여학생회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서울 소재 대학에서 여학생 관련 단체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성균관대는 지난달 투표를 통해 총여학생회 폐지를 결정했고, 연세대는 지난 5월 은하선씨의 교내 강연을 추진했다가 역풍을 맞아 총여학생회 재개편 논의가 진행 중이다. 건국대와 서울시립대는 2013년, 홍익대는 2015년 총여학생회가 폐지됐다. 지난 1984년 총여학생회를 최초로 만든 서울대와 고려대는 일찍이 총여학생회를 다른 기관으로 대체해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대학 중 총여학생회가 유지되고 있는 경희대, 한양대, 한국외대는 총여학생회장이 장기간 공석으로 유명무실한 상태다.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투표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에 나설 방침이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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