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KT화재에 수백만 '경제 스톱'...속절없이 구멍 뚫린 통신안보

안보와도 직결 기간통신망인데

스프링클러 등 방재시설 미흡

동시다발 테러땐 국가마비 우려

지난 24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충정로 KT 아현지사 일대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지하 통신구로 파고들어가 불을 진압하고 있다.   /송은석기자지난 24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충정로 KT 아현지사 일대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지하 통신구로 파고들어가 불을 진압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KT의 서울 충정로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지난 24일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해 관할지역에 대규모 통신장애 사태가 빚어졌다.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기간통신망이 화마 같은 재난에 쉽게 구멍이 뚫린 것이다. 사고지역 일대는 물론 경기도 일부에서도 통신서비스가 먹통이 돼 지역경제가 ‘블랙아웃’ 상태에 빠졌다. 화재는 24일 오전11시12분 KT 아현지사의 통신케이블 부설용 지하도(통신구)에서 일어났으며 10시간여 뒤인 오후9시26분에야 완전히 진화됐다. 국가 중요시설임에도 스프링클러 등 방재시설이 미흡했다. 완전한 통신 복구에는 최소한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소방당국은 내다봤다.


화재 여파로 서울 마포·서대문·용산·은평·중구와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서 KT 통신 서비스가 두절됐다. 휴대폰·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가 접속 불가 상태였다. 특히 상공인·기업 등이 결제 시스템 먹통으로 타격을 입었다. 병원 운영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통신장애 피해자는 적게는 수십만명에서 많게는 수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테러나 불의의 사고로 동시다발적인 민간통신시설 화재가 발생할 경우 국가안보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민병권·강동효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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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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