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서경이 만난사람]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농업은 일자리의 보고, 양곡관리사 동물간호복지사 신설"

주말농장·도심서 농작물 기르는

도시농업관리사 확대방안 검토

유휴 시설 청년창업 위해 개방도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터뷰./송은석기자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터뷰./송은석기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일자리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이 장관이 추진하기로 한 양곡관리사와 동물간호복지사의 국가 자격 신설은 고심의 산물이다. 이 장관은 “농업과 농업 유관산업은 일자리의 보고라고 생각한다”며 “양곡 창고를 관리하는 양곡관리사, 수의사를 보조하는 동물간호복지사의 국가자격 신설과 도시농업관리사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구상하는 양곡관리사는 4,700개 양곡 창고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그는 “양곡 창고가 4,700개에 달한다”며 “쌀을 1톤 관리하는 데 3억원이 드는데 150만톤의 재고가 있으니 총 5,000억원이 쌀 관리비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양곡 창고를 관리하는 분들은 어르신들로 여전히 수작업으로 관리해 재고 파악이 완벽하지 않다”면서 “젊은 청년들에게 양곡 창고 관리를 개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기기에 익숙한 청년들이 이를 맡으면 양곡 창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농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장관은 “약 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동물간호복지사 1,000명을 배출하겠다는 계획도 냈다. 그는 “애견 산업이 날로 확산되고 있지만 수의사를 보조할 간호사는 없다”며 “제도를 만들어 연간 1,000명씩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동물간호복지사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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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관리사 확대 방안도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는 초목류 관리와 관련된 일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이 장관의 아이디어다. 그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초목류를 도시에서 관리하는 생활농업, 도시농업이 굉장히 중요한 국가적 숙제로 떠올랐다”며 “도심의 주말농장, 텃밭, 가정이나 사무실의 실내공간에서 농작물을 기르는 도시농업관리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농촌 유휴시설도 청년들의 창업을 위해 대폭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협 창고를 개방한 순천 ‘청춘창고’에 가보면 청년들이 커피와 피자를 팔고 때로는 노래를 부르기도 해 생기가 넘치고 아주 행복하다”며 “그런 공간을 농촌에 만들어줘 청년들이 찾는 활기 있는 농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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