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 적신호 우려에 부산시 "더 큰 기회 요인"

일본 오사카가 2025년 세계 등록엑스포(세계박람회)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부산시가 추진하던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 전략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 부산시는 위협요인이 아닌 기회 요인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부산시는 26일 “이번 오사카 개최 결정은 2030 엑스포 유치에 어떠한 위협요인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 큰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입장이 담긴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부산시는 2030년 개최지를 두고 같은 아시아 국가이면서 엑스포 유치에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일본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2025년 일본이 선정되고 나서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2025년 개최국으로 일본이 될 것을 오히려 기대하며 등록엑스포 유치 업무를 추진해 왔다는 점을 꼽았다.

같은 아시아권 국가가 연속으로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2005년 일본 아이치에 이어 2010년 중국 상하이 박람회 개최처럼 등록엑스포의 개최지 선정에는 대륙 간 순회 개최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은 전례가 있다”며 “최근 BIE 동향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엑스포 등 세계 메가 이벤트 개최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어 앞으로 엑스포 개최빈도가 적은 아시아 지역 개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평화, 새로운 미래의 비전은 엑스포 개최의 독보적인 명분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국제행사 심사 승인 시 보완사항으로 제시된 항공소음 해소와 엑스포 개최 입지를 북항 일원으로 변경해 조속히 국가사업으로 확정 짓는 등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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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이끈 민선 6기부터 2030년 등록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기로 하고 행정력을 집중했다. 민선 7기 들어 오 시장도 부산을 바꿀 획기적인 사업으로 등록엑스포를 꼽고 유치 전략을 펼쳐 왔다. 등록엑스포 유치 연도를 2030년으로 정한 것은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대륙별 안배 때문이었다.

등록엑스포 유치를 추진할 당시 2025년 등록엑스포 개최지로 프랑스와 러시아 등이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륙별 안배를 고려한다면 2030년 개최지는 아시아 지역에서 나올 것이라고 부산시는 전망했다. 하지만 일본이 2025년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2030 엑스포 유치에 혹여나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확산하자 부산시가 이날 진화에 나선 것이다.

현재 부산시는 2030 등록엑스포의 국가사업 확정을 앞두고 있다. 국가사업으로 결정되면 2021년 BIE에 유치를 공식 신청할 계획이다. 개최지 결정은 2023년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확정된다.

등록엑스포는 중국 상하이 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박람회로 월드컵·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행사로 5년마다 열린다. 경제적 효과는 평균 12조원 내외의 경제효과를 올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넘어선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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