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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 내년 시행 무산

예산 확보 차질에 2020년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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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부터 노인에게 대상포진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겠다는 방안이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2020년 이후로 넘어갈 전망이다. 매년 650억원 안팍의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지만 야당은 의료복지 차원에서라도 조기 시행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심사소위원회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하는 방안을 내년 이후에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본은 “어느 연령층을 대상으로 할지도 중요하지만 무료 접종에 따른 세부적인 비용 대비 효과를 검토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인 대상포진 무료 접종에 대한 연구용역이 나오는 내년 6월 이후에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질본은 지난 7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내년 상반기 중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대상포진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고령화로 대상포진에 걸리는 노년층이 늘자 백신 무료 접종으로 의료복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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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개당 15만원 안팎인 대상포진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경우 시행 첫해에 4,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되고 매년 650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본다. 야당은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국산 대상포진 백신까지 개발된 만큼 조기 시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예산이 적지 않게 소요되지만 취약층이라도 우선적으로 무료 접종을 도입해야 한다”며 “제도가 시행되면 수요가 늘어나 대상포진 백신의 단가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도 “고연령으로 갈수록 대상포진 취약계층이 많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제도 시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은 몸안에 있는 수두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45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2014년 64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71만명을 넘어섰다. 다른 질병에 비해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현재까지 상용화된 대상포진 백신은 ‘조스터박스’(MSD), ‘스카이조스터’(SK바이오사이언스), ‘싱그릭스’(GSK) 3종에 불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상포진 백신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탓에 ‘선진국 백신’으로도 불린다”며 “노년층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이 시행되면 세계 두 번째로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경쟁력도 덩달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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