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증산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11월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에너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번 달 하루 평균 1,110만~1,1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10월 산유량보다 하루 평균 50만 배럴, 올해 초 보다는 100만 배럴 정도 많다.
외신들은 아직 11월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산유량은 충분히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사우디는 증산하라는 미국의 압박에도 이달 11일엔 공급 초과를 이유로 12월부터 하루에 50만 배럴 감산하겠다고 입장을 틀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산유량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2월 감산에 들어가도 10월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하게 되는 모양세다.
한편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향후 산유량은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OPEC의 주도국으로서 산유량 조절로 국제 유가를 좌우해 온 사우디는 증산을 요구하는 미국,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과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