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왼쪽)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일대 화재 피해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듣고 말을 꺼내고 있다./사진제공=소상공인연합회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24일 발생한 KT(030200) 아현지사 화재에 대해 집단소송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KT가 이번 사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KT 불매운동’까지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이번 KT 불통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접수받아 공동 대응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며, 적절한 피해 보상을 위한 집단소송 등 공동 법적 대응을 위해 피해 소상공인 법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마포구, 중구, 은평구 등 KT 아현지사 인근에서 KT 회선을 활용하던 소상공인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전화예약이나 배달접수를 받을 수 없는데다가 카드결제도 막혀 영업에 큰 지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업종별, 업소별 차이는 있으나 평소 대비 30~40% 이상의 영업손실이 있다는 것이 현지 상인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며 “통신 장애로 카드결제가 안돼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졌다는 게 지역 소상공인들의 전언”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KT 통신망을 쓰는 소상공인이 많음에도 불구, KT에서 뾰족한 보상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070번호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은 주로 KT의 통신망을 사용해 왔다”며 “그럼에도 KT의 임원진은 설명이나 유감 표명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KT가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KT 불매운동에도 나설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KT가 이번 사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소상공인들의 힘을 모아 회선 해지 등 KT 불매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