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상승…경기지표는 7개월째 하락

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자료=통계청



10월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9개월 만의 ‘트리플 증가’다. 하지만 현재 우리 경제 활력 수준을 보여주는 경기지표는 7개월째 내리막을 이어가면서 14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광공업 동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에서는 자동차가 2.5% 감소했지만 조선업과 전방 부품산업이 활력을 보이면서 금속가공(6.4%)과 기타운송장비(8.0%)가 크게 늘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전달보다 0.2% 증가했다. 지난 6월(0.6%)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승용차를 포함한 내구재(1.7%)와 준내구재(0.4%)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였다.


설비투자도 1.9%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자동차 수입이 크게 늘면서 전체 운송장비 투자가 10% 증가한 영향이다. 기업이 해외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를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투자로 잡힌다. 반면 지난달 설비투자의 상승 반전을 이끌었던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오히려 0.9%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기계류 투자가 중심이 돼야 본래 설비투자의 의미에 맞다는 관점에서 보면 설비투자의 내용은 좀 안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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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3대 산업활동 지표가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트리플 증가’에 성공했지만 가라앉은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04년 4월~10월 이후 처음이다. 숫자 자체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5월(97.9) 이후 가장 낮다.

향후 3~6개월 경기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8.8이었다. 역시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9년 4월(98.5) 이후 최저치다. 건설수주가 크게 하락한데다 코스피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어 과장은 “전달에 비해 대부분의 지표가 증가했지만 개선 강도와 속도가 경기의 전환을 가져올 정도로 강하지는 않았다”며 “개선 흐름이 2~3개월은 지속되어야 경기지표의 상승으로 연결되지만 선행지수 지표를 봤을 때에는 다음 달에도 좋은 흐름이 유지될지는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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