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에서 손해사정 업무를 오랜 기간 맡아 하다 보니, 갑작스럽게 자동차 사고를 경험하면 1분 1초가 긴급한 데도 불구하고 당황해서 구조나 사고 처리에 필요한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바톤 SOS(에스오에스)’는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입니다.”
조성수(53·사진) 로프 대표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모션센싱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차량용 사고인지·신고 기기인 ‘바톤 SOS’를 만들게 된 계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제품은 투 트랙(Two track)으로 사고 처리에 대응한다. 우선 대형사고의 경우 기기를 장착한 차량이 정상적인 주행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면 곧바로 사고를 인지에 119 등에 현 위치와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를 전송한다. 다만, 오인 신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30초간 문자 전송 전 시간을 띄워 운전자나 탑승자가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대형 사고가 발생해 차량 내 사람이 움직일 수 없거나 의식을 잃었다면 그대로 119에 사고 내역이 전송되게끔 했다.
경미한 접촉사고일 때는 탑승자가 버튼을 3초 가량 길게 누르면 사전에 입력한 보험사에 사고처리 요청을 보내도록 설계돼 있어, 어떠한 경우의 사고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초보 운전자거나 사고 당일에 자신의 차량이 아닌 가족 차량을 몰고 나온 운전자가 당황해 보험사 전화번호 찾다 사고 처리를 제때 못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활용도가 높다.
조 대표는 “바톤SOS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앱에 손해보험사와 보험 가입 일자를 선택하고 설정을 저장한 뒤 차량에 장착한 기기의 전원을 켜면 된다”며 “조작이 쉬우면서도 사고 인지 정확성이 높아 초보 운전자는 물론 고령 운전자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차량이 스스로 사고를 신고’하는 신통방통한 기능 덕분에 바톤 SOS는 지난 8월 와디즈에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액의 541%를 초과한 금액을 모으는 등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 기기는 차량으로부터 멀어지면 전원이 차단되고 차량 내부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한번 완전 충전시 나흘간 유지된다.
이처럼 차량 사고를 스스로 인지해 보험사나 119 등에 구조 요청을 보내는 기기는 유럽에서는 지난 3월부터 장착이 의무화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2020년부터 의무적으로 모든 차량에 장착하도록 법을 만들 예정이다. 법보다 한 발 앞서 소비자가 먼저 제품을 찾아주면서 조 대표는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네이버 스토어팜과 오픈마켓인 티몬·11번가에 입점해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서울 양천구의 중소기업 제품 전용 백화점인 행복한 백화점에 있다. 수출도 물꼬를 텄다. 일본의 자동차용품 오픈마켓인 오토박스에 내년부터 다량 수출이 예정돼 있다. 조 대표는 “창업 1년 차인 올해 매출은 현재 3억7,000만원 정도이며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수출 판로 개척에도 힘쓰고 있어 내년에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선 보일 모델 2에는 차 내에 아이나 반려견을 깜박하고 두고 내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도록, 탑승자가 체크하도록 하는 기능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