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의 올버니GC(파72). 이곳에서 계속된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3라운드에 출전한 선수들은 모자에 숫자 ‘41’을 새기고 경기했다. 지난 1일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인은 41대 미국 대통령으로 스포츠계에도 많은 유산을 남겼다. 예일대 재학 시절 1루수로 활약했던 그는 198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2011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정도로 특히 골프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1996년 프레지던츠컵 명예 의장,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명예 회원 등을 지냈다. 미국과 영국의 아마추어 대항전인 워커컵은 그의 조부인 조지 허버트 워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생전 그의 골프 실력은 핸디캡 11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과거 프로 전향 직후 휴스턴에서 가졌던 고인과의 라운드를 추억하며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18홀을 2시간30분 안에 끝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즈는 “그는 클럽을 꺼내고 볼을 놓은 뒤 (타깃을) 한 번 보고는 바로 쳤다”며 “그의 이름을 골프와 동의어로 봐도 무방할 수준으로 골프를 사랑하고 골프계를 지원했다. 그를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우즈는 3라운드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중간합계 2언더파로 18위까지 내려갔다. 올해 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린 우즈는 지금은 발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대회는 ‘빅 네임’ 18명만 참가하는 대회로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에 성적이 반영된다. 토니 피나우(미국)와 욘 람(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13언더파 공동 선두다. 5타를 줄인 리키 파울러(미국)는 10언더파 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