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위클리 국제금융시장]美中 무역담판 ‘휴전’ 봉합에 훈풍 기대…산유국 정례회동 관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2%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9% 상승했고, 나스닥은 5.6%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에 힘을 얻으면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완화적인 발언을 이어간 것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금리를 필요 이상으로 올리는 것은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물가가 온건한 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3.1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달 들어서는 14.1bp 떨어져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 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적 발언, 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많이 내려왔다. 파월 의장은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추정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밑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향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조만간 금리 인상 중단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지난 한주 간 0.4%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올 들어 다른 주요 통화 대비 5% 이상 올랐다. 세계 경제의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통화인 달러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의 완화적 기조도 달러 강세를 꺾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지속하며 중국 위안화는 하락했다. 위안화는 올해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전략가들은 올해 말 달러-위안이 7.20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원유 시추기/로이터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원유 시추기/로이터연합뉴스


◇ 원유시장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1% 올랐지만 이번 달 전체로는 22%나 폭락했다. 오는 6일 산유국 정례회동을 앞두고 감산 논의에 대해 엇갈린 소식이 나오면서 큰 변동성을 보인 탓이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들은 현재 유가에 대해 편안해 한다고 말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같은 노박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유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며 장중 배럴당 50달러 선도 다시 밑돌았다. 하지만 OPEC이 지난 10월 산유량보다 하루평균 130만 배럴 산유량을 줄일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유가 하락에 압박을 가하는 미국 산유량 증가 흐름은 계속됐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 9월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147만5,000 배럴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연합뉴스


◇ 주간(3~7일) 전망

이번 주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 따른 증시 훈풍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 보류와 협상 지속이라는 중간지대를 선택하면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전망이다. 다만 관세율 인상이나 추가 관세에 대한 우려는 줄였지만 지식재산권 등 난제들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수 있어 강도와 지속성은 세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5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도 주목해야 한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내년 통화정책을 경제지표에 연동한다는 방침을 시사하며 공격적인 긴축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이번에 파월 의장이 완화적 정책 변화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 투자심리는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산유국 정례회동은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산유량 조절 협정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산유국 정례회동에서 실제 감산 합의가 나올 경우 유가가 가파른 하락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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