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박정진 카브루 대표 “내년 서울에 브루펍…토종 1위 수제맥주 알릴 것”

편의점 등 소매시장 진출·마케팅도 박차

“맛·품질 최상급인 카브루 장점 널리 홍보”




토종 수제 맥주를 대표하는 1세대 양조업체(브루어리) 카브루가 내년 상반기 서울에 100% 직영 브루펍을 열며 ‘카브루 알리기’를 본격화한다. 일반 소비자들이 카브루 브랜드와 제품을 더 쉽고 더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편의점 등 소매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3일 박정진(사진) 카브루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카브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선명하게 담은 브루펍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문 열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루펍은 매장에서 직접 양조한 수제 맥주를 파는 선술집을 뜻한다. 통상 브루펍은 갓 만든 대표 맥주를 최적의 상태로 곧바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 철학이나 문화 등을 반영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른바 맥주 업체들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셈이다.


카브루는 지난 2000년 경기 가평에 소형양조장(마이크로 브루어리)을 설립, 18년째 효모가 살아있는 진짜 생 맥주를 만들어 전국에 유통하는 국내 최고(最故)의 양조장이자 업계 1위로 꼽히는 곳이다. 박 대표는 2013년부터 ‘천하장사 소시지’로 유명한 식품기업 진주햄의 대표로 재직하며 유망 신사업을 발굴하던 과정에서 2015년 카브루를 인수해 수제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현재 진주햄과 카브루의 경영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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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브루펍 운영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장에 미치는 카브루의 영향력에 비해 일반 소비자들이 카브루를 잘 모른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때문에 내년도 사업 계획의 초점은 ‘브랜딩’, 즉 ‘카브루 알리기’에 맞춰져 있다. 그는 “인수 후 지난 3년간 양조장이 1곳에서 3곳으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조직 규모, 매출 등 모든 측면에서 2~3배의 성장을 이뤘다”며 “국내 수제 맥주 양조장 중 품질·위생 관리 측면은 물론 맥주의 맛과 다양함 측면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이런 장점들을 더 잘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주세법 개정 등으로 수제 맥주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 또한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소규모 양조장은 도매로만 판매할 수 있다는 주세법 규정이 있어 카브루는 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펍과 음식점 등에만 맥주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올해 4월 주세법 개정으로 소매 판매가 가능하게 됐고 카브루 역시 8월 ‘살랑살랑 바이젠’ 등 3종의 캔맥주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는 주요 백화점 및 마트에서만 판매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편의점 등 소비자 접점이 높은 유통 채널로 진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작년만 해도 편의점 등에서 수제 맥주의 판매량이 지극히 미미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특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맥주 세제개편이 이뤄진다면 수제 맥주를 더 싼 값에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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