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트럼프 "中, 미국산車 40% 관세 철폐"

정상회담 하루만에 트윗에 올려

美 "習, 퀄컴 인수 승인 가능성"

中은 언급 없고 관세 내용도 빠져

협상 기간 놓고도 입장차는 여전

0415A11 휴전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40% 관세를 삭감·철폐하기로 합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reduce and remove) 데 동의했다. 현재 관세는 40%”라고 했다. 이날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전날 발표된 양국 성명에는 자동차 관세에 대한 합의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양국 정상 간 큰 틀의 합의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세부 합의내용에 대한 양국의 발표가 적잖은 차이를 보이면서 협상의 향방에 대한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전날 열린 정상회담에서 휴전 합의가 도출될 것에 대비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12∼15일 30명의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DC를 찾는 잠정적인 협상 스케줄을 짜둔 상태다. 이에 따라 류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양국 대표단은 이르면 다음주 7개월 만에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7개월 만의 협상은 험로 그 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재산권 문제 등 지난 수년간 풀리지 않은 난제를 90일 안에 해결해야 하는데 휴전 합의 과정에서도 중국이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양국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합의 내용이 차이를 보여 최종 합의점 도출 전망이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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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시 주석이 퀄컴 인수 승인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밝힌 반면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조차 없었다. 또 중국 측이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적절한 때 중국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미국은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협상 기간과 실효성을 놓고도 입장차를 보였다. 미국 측 성명은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할 경우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린다는 점을 명시했지만 중국 관영매체들은 관세 유예에 달린 90일 조건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와 관련해서도 미국은 중국이 “아주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농업·에너지·산업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더 수입할 것이라는 간단한 설명에 그쳤다.

양국 언론의 평가도 갈렸다.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에서 “양국 간 문제 해결을 위해 규칙을 만들고 중미관계 개선의 새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치켜세운 반면 미국 매체들은 “조건부여서 이후 트럼프가 쉽게 뒤집을 가능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양국의 동상이몽에 시장의 안도 분위기도 제한적인 선에 그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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