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金 서울답방 관전포인트]모멘텀 살리려 연내 올까...실익없어 북미회담 먼저?

■김정은 서울 답방 관전 포인트

연내 온다면 13일·19일 전후

金 경제행보 제재완화 노림수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총독관저 정원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마오리족 공연자 대표와 전통인사인 ‘홍이(hongi)’ 인사를 하고 있다./오클랜드=연합뉴스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총독관저 정원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마오리족 공연자 대표와 전통인사인 ‘홍이(hongi)’ 인사를 하고 있다./오클랜드=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하면서 김 위원장이 결단을 내릴지, 온다면 언제, 어떤 메시지를 들고 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상 첫 서울 방문 관전 포인트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①“연내 답방으로 모멘텀 살릴 것” vs “와도 실익 없다” 팽팽=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경호처에서도 김 위원장이 언제 서울에 오더라도 문제가 없게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답방 날짜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이 기내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 방문에 따른 교통통제를 언급하고 국민에게 양해까지 구한 것을 보면 답방이 가까이 온 게 아닌가 싶다”며 “연내 답방 가능성은 절반 이상”이라고 봤다. 한미가 멍석을 깔아줬는데 북한이 이를 무시한다면 스스로에게 좋을 것이 없고 협상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도 연내 답방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결국 제재 완화를 원하는데 북미정상회담 전에 서울에 와봤자 실익이 없다”며 “북미회담 이후에 오겠다고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오는 17일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 행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의전팀이 물리적으로 두 행사를 준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도 연내 답방이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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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연내라면 13일, 19일 전후=연내 서울을 찾는다면 13일과 19일 전후 등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3·14일 서울 남산타워 예약을 받지 말라고 요청하는 등 13일께를 상정하고 준비해왔다. 하지만 준비에 최소 열흘이 필요하고 문 대통령도 13일까지 국내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져 연내라면 김정일 위원장 기일 직후인 18~20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 이후는 북한이 한 해를 결산하고 신년사를 준비하는 ‘총화’ 기간에 본격 들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③김(金) 잇따른 경제 행보…제재 완화 메시지(?)=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원산 구두공장 현장시찰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우선의 길을 계속 간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경제 행보를 통해 미국도 적극적으로 선물 보따리를 풀어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경제 행보에 정성을 쏟고 있다. 제재 완화를 노린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서울에서 발표할 메시지도 관심사다. 김 교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할 수 있는 것들 중 일부를 서울에서 꺼내고 북미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삼을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미국이 핵 리스트 제출을 요구하므로 눈에 보이는 리스트를 상징적으로 내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태규·박우인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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