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사진)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선거제도 개편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자리 잡게 하는 제도의 완성”이라며 “단지 야당의 이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전날 선거제도 개편을 주장하며 본회의 예산안 처리를 거부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선거제를 예산안과 연계하는 건 처음 본다.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협치는 내가 줄 거 주고 받을 거 요구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힘없는 야당에 협조하라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이 단순히 야당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로 안착시키자는 제도 정비”라며 “야당으로선 예산안과 선거제 개혁을 한 데 연계시키는 게 당연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가 ‘선거구제 개편과 예산안 연계는 처음’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이게 선거구제 개편이 아니라 선거제도의 개편, 개혁”이라며 “이 대표의 말은 기초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지적했다.
한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거제도 개편을 촉구하는 릴레이 농성에 돌입한다. 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선거제 합의를 요구하는 공동 집회를 열기로 했다.